IC434
앨범 추천#1 [Myself] (신해철, 1991) 본문

신선함 ★★★☆☆
난해함 ☆☆☆☆☆
대중성 ★★★★★
전체 앨범의 구성 ★★★★★
개인적인 평점 8/10
1991년 발매된 신해철이 두 번째 앨범이다. 앨범 이름이 Myself인 것 답게, 수록된 모든 곡은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연주까지 신해철이 직접 했다고 한다. 1
신해철은 잘 알려져 있지만...
1988년에 MBC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라는 밴드로 처음 데뷔하였다. 이때 수상한 곡이 바로 이 앨범에서도 리메이크된 <그대에게>이다. 대학가요제로 데뷔한 후 무한궤도는 금세 해체되었고, 이후 그는 솔로로 데뷔한다. 솔로 2집인 [Myself]를 발매한 이후에는 넥스트를 결성해 활동하였다. 넥스트 이후에도 솔로 앨범을 내고 비트겐슈타인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넥스트 시절까지의 음악을 좋아한다. 물론 넥스트 이후에도 좋은 음악들은 많다. 2
"가슴을 뛰게 하는" 앨범이다. <The Greatest Beginning>으로 신해철의 무대가 시작된다. 낡은 서커스장에서 금속 로봇이 나와 그의 세상을 소개해주는 느낌이다. 이후 이어지는 모든 곡에 대한 소개로 "좋아하는 곡이다"라 말하고 싶은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 말은 생략하겠다. <재즈 카페>의 도입을 듣고 있으면 이걸 정말 혼자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 앨범과 신해철에 처음 빠져 듣기 시작하게 한 음악이기도 하다.
"흔들리는 사람들 한밤의 재즈 카페 하지만 내 노래는 누굴 위한 걸까"
<나에게 쓰는 편지>는 시작부터 밝은 느낌이 다가온다. 가사도 어찌보면 오글거린다고들 하지만 필자는 좋아한다.
<다시 비가 내리네>도 그 느낌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노래 전반에 깔려있는 통통 튀는 듯한 소리와 가사의 내용,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 보컬이 악기의 소리들과 함께 굽이굽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좋다. 보컬 특유의 리듬감이라 해야 할까... 뭔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데 그 묘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재즈 카페>에서 언급한 구절에서도 비슷한 느낌이고...
"어두워진 하늘아래 아이들은 바삐 집으로 뛰어가고 있네 무엇일까 가슴속에 왠지 모를 아쉬움들은"
<그대에게>는 신해철이나 무한궤도에 대해 전혀 모르던 시절부터 어디선가 들어본 음악이다. 그만큼 유명한 곡이고, 명곡이다. 예전에 학교 밴드부에서 축제 때 연주한 곡이기도 해서 더욱 가슴이 뛰는 곡이다.
<내 마음 깊은 곳의 너>의 경우, 무한궤도로 함께 데뷔했던 015B의 정석원이 피아노를 연주했다고 한다. 이 곡은 초반부는 그냥 좋은 앨범을 구성하는 좋은 곡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드럼 소리와 함께 반복되는 부분이 매우 마음에 들어 기억에 남았다. 졸업식에서 들을 것 같은 내용이다.
"만남의 기쁨도 헤어짐의 슬픔도
긴 시간을 스쳐 가는 순간인 것을
영원히 함께할 내일을 생각하며
안타까운 기다림도 기쁨이 되어"
이어지는 <아주 오랜 후에야>와 <50년 후의 내 모습>, <길 위에서>도 모두 명곡들이다. 앨범을 이루는 곡들이 모두 통일성을 띄면서도 하나하나의 개성이 살아있어 좋다.
https://youtube.com/watch?v=_qbkjD8f8A0&feature=share
제일 유명한 곡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되도록이면 신해철 무대의 시작인 <The Greatest Biginning>부터 앨범의 끝 인사인 <길 위에서>까지 순서대로 들어주기를 바란다. 각각의 개별적인 곡들도 모두 매력 있지만 [Myself] 앨범은 신해철이 주도하는 단편 연극 같은 느낌이다.
가장 대중적인 곡: <그대에게>
필자 선정 명곡: <재즈 카페>, <다시 비가 내리네>
이어서 들어볼 만한 앨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신해철, 1990)
첫 추천 글로 어떤 아티스트의 어떤 음악을 할지 조금 고민해봤다. 고전적이게 비틀즈로 시작할까 생각해봤지만 왠지 시작은 한국 아티스트로 하고 싶었다. 너무 최근까지 활동을 이어온 아티스트는 혹시라도 범죄 같은 문제가 터지면 어떡하나 하는 잡생각도 들었고... 보관함을 훑다가 발견한 앨범이 이 앨범이었다.
언젠가 친구와 '인생 앨범'(혹은 무인도에 가져갈 앨범)을 5개 뽑는다면 무엇을 뽑을 것인지에 대해 잠깐 대화한 적이 있었다. '인생 앨범'과 '명반'은 조금 다른 개념이라 생각한다. '명반' top5를 고르라 하면 Pink Floyd의 [The Wall]을 넣을 것이지만, '인생 앨범'을 고르라 한다면 신해철의 [Myself]는 일단 넣고 생각할 것이다. 인생 앨범을 운운하기에는 살아온 날이 많이 짧지만...
몇년째 영어를 배우고 영어로 된 음악을 많이 듣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 자라온지라 가사를 전달받는 정도는 한국 곡이 월등하다. 그래서 가사가 좋은 한국 곡은 더 쉽게 와닿고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따라 부르기도 쉽고... 물론 그렇다 보니 공부할 때에는 거의 안 찾아듣긴 하지만 그래도 참 좋아하는 앨범이다. 나의 기준에서 '명반'이라 칭할 만큼 엄청난 느낌은 아닌데... 뭐 좋은데 이유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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